





박제사 : 박제란 생명체의 주검을 방부처리하고 생전과 같은 모습으로 만든 것.
그리고 박제사는 이 박제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 아게하는 대대로 박제를 해온 가문을 이어받아 이에 맞춰 특별히 교육되어졌다.
원래부터도 박제에 대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던건지 그는 어릴 적부터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었고, 이어 대대로 전해지는 가문의 기술을 전수받은 그는 당연하게도 최고의 실력을 갖게 되었다.
그의 박제는 당장이라도 살아움직일 것 같은 생동성과, 생명을 가지고 있었다. 위에서부터 내려온 주문을 받아 그가 작업한 박제들은 상상을 할 수 없이 많았고, 얼마 남지 않은 희귀종과, 종의 마지막 개체를 작업하는 일까지 빈번히 맡았다. 작업하는 만큼 몸값도 자연스럽게 높아져갔다. 소소하게 전시회가 열려 박제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요청받기도 했지만 이는 거절했다는듯.
동식물,곤충 전부 박제가 가능하다. 이중에서 선호하는 박제는 동물류. 여태까지 한 박제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박제는 영원의 순간. 이라고 이름 붙여진 여우의 박제로, 단순히 실감나는 박제에 더해서 아티스트적인 연출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박제를 보고 소수의 평론가들은 겉만 화려하게 장식한 내용없는 작품일 뿐이라며 악평을 하기도 했다는듯.
나서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박제들은 현 시대에 존재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지만 정작 그 박제를 만든 사람이 누군지는 거의 모르고 있다.
전시회도 거의 익명으로, 본인의 이름을 쓰는 일이 드물다. 대부분 일을 맡긴 회사측의 이름을 빌려 전시하는듯. 박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만 이름을 들어봤나...싶은 정도.

' 벗어나고 싶어.. '

종이봉투



[자존감 없는]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없다. 자신감도 바닥. 지금의 자신은 그저 주관없는, 이리저리 끌려다닐 뿐인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다.
비슷하게 사람들의 말에 반항하거나, 거절하지 않고 대부분 받아주는 이유는 마음이 약한 것도 있지만, 이보다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기 때문에 자신의 말이 과연 상대의 말보다 옳은지 판단하지 못하여 그냥 상대가 더 옳겠지..라고 넘겨버리기 때문이다.
- 피어스를 하나만 한 이유는 성인이 되고 나서 한 번 멋으로 뚫어보니 너무 아프고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그렇기 때문에 더 이상 뚫지 못하게 됐다..
본인은 이 사실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밀로 하고 있다.
-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쪽의 이마부근에 길게 이어지는 흉터가 있다. 이 흉을 가리기 위해 앞머리를 내린 것. 불편하긴 한지 작업을 할 때나, 혼자 있을 때는 앞머리를 올린다.
어릴 적에, 밀실에 갇혔을 때 빠져나오기 위해 애를 쓰다가 넘어져 방 주위의 날카로운 물건에 찔려 생긴 것으로, 일종의 트라우마기 때문에 가려두고, 상처를 보이려 하지 않는다.
- 폐소공포증이 있다. 꽤나 심각한 수준.
답답한 밀실이거나, 창문이 없는 방에 들어가면 과호흡이 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공황발작으로 정신이 나갈 정도로 불안해한다.
영화관에도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영화는 무조건 집에서. 창문 없이 밀폐된 놀이기구도 타지 못한다. 작업환경도 무조건 뚫린 공간에서.
- 자신의 재능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실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뿐이지, 좋고 싫고를 따지자면 싫어함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박제를 불필요한 행위로, 생명이 빠져나간 찌끄러기를 보기좋게 장식하는 영양가없는 행동이라 여겼다. 그리고 이는 내색하지 않지만 지금도 마찬가지.
- 타인에게 선을 긋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자신이야말로 박제와 같은 주관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에게든 깊이 다가설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박제를 싫어하는 동시에, 누구보다 자신이 박제와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카토 아게하의 가문은 대대로 박제사를 업으로 삼아왔지만, 유일한 외동아들이였던 그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시에, 박제사를 할 위인이 아니였다.
그 이유는 그의 유약한 심성과 다정한 마음, 가문과는 상반되는 가치관으로, 그는 죽은 벌레 하나조차 불쌍하게 여겨 제대로 만지지 못했다.
또한 그는 박제는 생명의 안식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행위. 단지 껍데기를 보기 좋게 전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박제를 배우는 것을 거부하였고, 그의 부모는 그런 그를 못마땅해 했다.
타일러도 보고, 애원도 해봤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반항하던 아게하는 박제를 제대로 배우려고 들지 않았고, 이대로 가다간 가문대대의 업이 끊길 것을 두려워하던 부모는 결국 그가 13살이 될 무렵, 최후의 선택으로 충격요법을 사용하기로 하게 된다.
그 충격요법이란건 매우 끔찍한 것으로, 바로 제대로 박제를 하고 싶다는 말이 나오기 전까지 그를 어두운 밀실에, 동물의 시체와 함께 가둬놓는 것.
어린 나이에 동물의 시체와 함께, 어두운 밀실에 갇히게 된 그는 이를 크게 두려워하였고,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아무도 오지 않자 절망했다.
도망치려고 잠긴 문을 긁다가 넘어진 그는 주위의 유리조각에 찔려 얼굴의 이마부근에 큰 상처도 생기게 되었다.
결국 며칠 후, 포기하고 박제를 배우겠다고 말한 그는 방에서 풀려나게 되지만, 이 때의 기억이 심한 트라우마로 남게 된 아게하는 폐소공포증이 생기게 되었다.
또한 이 일은 그가 자신이 부모에게 반항했던 것이 문제라고 생각을 하게 되며, 앞으로 자기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여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계기가 된다.
이후 그는 부모님의 말을 거스르지 않고 묵묵히 박제를 배워 최고의 실력을 키워냈고, 실력만큼은 최고의, 뛰어난 박제사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작품에 아무 애정을 느끼지 못한다. 일을 받은 것은 투정없이, 최선을 다해 하고 있지만 그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고, 자신의 재능도 좋아하지 않는다.




